알람을 맞추지 않고 일어나 눈을 뜨니 2시였다

강아지가 침대로 펄떡펄떡 뛰어나서 나를 깨운 탓에 7시였나 8시였나 11시였나에 일어나서 강아지 아침 밥을 줬던 건 기억이 난다. 깜짝 놀라서 산책부터 다녀왔다. 아침까지도 비가 왔었는지 땅이 젖어 있었다. 비 냄새랑 풀 냄새가 같이 나서 기분이 좋았다.

집에 와서 요리를 해 먹어야지 하고 생각할 새도 없이 버거킹을 주문해서 먹었다. 이번 달에는 한 번도 못 먹은 햄버거 맛있었다. 다 먹을 때 즈음해서 얼마 전에 밥버거가 먹고 싶었는데 못 먹었던 것도 생각나서 밥버거도 주문해서 먹었는데 중간에 배가 불러서 결국에는 먹다 말았다. 돈도 쓰고, 살도 찌고, 심지어 그 돈도 버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세 배로 슬퍼졌다.

그래서 아주 잠깐 침대에 누워서 빅뱅이론 봐야지 하고 생각한 게 다시 눈을 뜨니 8시였다. 언제 올라 왔는지 강아지가 베개 옆에서 자고 있었다. 꿈에서 드라이크리닝을 맡긴 세탁소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동네를 헤매는 꿈을 꿨는데, 잠에서 깨고 일어나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최근에 맡긴 드라이는 다 찾아온 것 같다… 아마… 월급 들어오면 숏패딩도 드라이를 넣어놔야지. 윤 6월이어서 그런지 날씨가 너무 늦게까지 추웠던 탓에 얼마 전까지 숏패딩을 잘만 입고 돌아다녔는데 이제는 5월이니까…

스터디를 하기에 앞서 머리를 감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무리 동기라고 해도 보여줄 수 있는 못생긴 모습에는 하한선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서 8시 30분에 머리를 감았다. 오늘 결국 몇 시간을 잔 걸까… 일주일에 2일 밖에 없는 주말인데 자다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조금 억울하다.

그래서 오늘 밤은 새고 내일 아침에 갓생을 산 뒤 밤 9시에 취침해야지 하고 생각했다. 강아지 산책은 스터디 다녀와서 가야지. 카드 값을 엑셀 시트로 만들어봤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 달도 얼레벌레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. 물론 다음 달은 또 다음 달의 카드 값도 돌아오겠지만 그건 또 다음 달의 내가 어찌저찌 막아내지 않을까… 그 와중에 양파랑 스테이크랑 강아지 사료랑 그리니즈도 주문 했고, 한동안은 또 그럭저럭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. 양파 썰어둔 걸 다 썼다고 생각해서 새로 주문을 했는데 찾아보니까 냉동고 다른 칸에서 양파를 두 통이나 발견해서 기분이 묘했다. 그래도 뭐, 어차피 언젠가는 또 필요한 거니까…

일단 오늘 밤에 할 일들을 정리해보자면:

  • 잔잔이 산책 : DONE
  • 햄스터 밥 주기 : DONE
  • 네일 아트 리뷰 쓰기 : DONE
    • 이거 조금 마음 쓰이면서 미뤄두었던 거라 속 엄청 시원하다. 이번에 네일이 엄청 마음에 들어서 조금 더 정성 들여서 쓰고 싶었는데 흡족함
  • wooden tiles 누락분 촬영 및 그림 그리기 : 필요한 부분을 지금 리스트업 해봤는데 또 얼추 될 듯 : DONE
    • 그리고 타임라인에 올려보기 : DONE
    • 오븐이랑 밥솥 촬영하고, laundry room 표기하는 것만 기존 그 뭐냐 그 레이어 위에 네모 그리면 끝
    • 근데 어차피 국문 자막 달아야 publishable 해지니까 머리 써야되는 건 일단 잠을 잔 뒤에… 
  • wooden tiles 썸네일 만들기 : DONE
  • 오키나와 3에 필요한 영상들 카메라랑 클라우드에서 다운로드
  • 일요일 월요일 일정 미리 짜기

11일 일요일 오전 5시 기준 수정 사항 – 녹색으로 표기

이렇게 생산적이었던 거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. 색상이랑 오디오 보정하고, 국문 자막만 달면 바로 올릴 수 있어서 그것도 좋고, 다른 것보다 계속 procrastinate했던 네일 후기 건이 마무리되어서 기분이 좋은 듯… 아 카드 불안감도 좀 종식되었고… 앞으로도 슈레딩거의 고양이할 게 아니라 그냥 rip the bandaid off 해버리는 게 나을 거 같다. 이따 해 뜨면 PC방 가서 외장하드 정리할까 생각 중이다.

대강 머릿속으로 백로그를 정리해보면:

  1. 오키나와 3: 이건 일단 목소리 녹음이 필요하고, 소스 locate 해야하는 부분도 있음 – 잔잔이 자는 거라던가, 가방 여는 거 같은 거. 공항은 생략하기로 함. 그림 그리기 귀찮… 그 사이사이 어떻게 채워넣을지도 아직 미정. 근데 오늘 밤에 그 사모예드 모자랑 공룡 유니폼까지는 그려둠 – come across 한 김에…
  2. 잔잔이 벚꽃 – 얘는 상대적으로 쉬운데 일단 laundry 하고 나서. 전번 것도 강아지였으니까…
  3. 설날이랑 GSIT3은 잠깐 홀드. 일단 revisit하고 나서 다음에 생각해보기: 설날) 대사를 넣고 자막을 줄이는 거 고민중이고, GSIT3은 예전 외장하드 한 번 overview 하고 나서 조정해도 괜찮을 듯 함

아마 2-1-3 뭐 이런 식으로 가지 않을까… 그 외에는 아직 relevant한 거 없음. 또 하다 보면 뭔가가 나오겠지…

11일 일요일 오전 7시 – PC방

  • Photos Additional 폴더는 삭제, 마찬가지로 노트북에 이미 옮겨둔 이미지랑 (클래식 포함) 음악 폴더도 삭제 완료
  • 세일러문 1기: 01-46화 다운로드… 일단 어떻게 생긴 건지는 한 번 봐두기
  • contents 폴더에 들어있던 플란더스의 개, hello minister, cabin pressure, excalibur 노트북에 옮긴 적 있는지 확인하고 삭제 필요성 컨펌하기: DONE
    • 노트북에 옮겨져 있는 관계로 외장하드에서는 삭제해도 괜찮음. 다음에 PC방 갈 일 있으면 take note
  • 몽실이 부산 여행은 그 와중에 날짜 분류 되있는 거 감동… 날짜 별로 일단 잡아두면 될 듯!!

ACTION: 리뷰 필요라고 해둔 폴더에 있는 것들 살펴보고 쓸 만한 건 따로 분류하기


11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수정 사항 – 보라색으로 표기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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